라이선스 에이전트에서 패션 사업가로 변신
뮤제트레이딩의 CEO 크리스토프 뮤제를 만난 첫 인상은 ‘놀랍다’이다.
프랑스인이지만 그의 한국어 실력은 너무나 유창했다. 프랑스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후 다시 한국어를 전공한 크리스토프는 친구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되어 한국의 프랑스대사관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프랑스대사관 근무를 마친 그는 귀국하지 않고 국내 패션계에 입문해 10년 동안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패션네트의 ‘마리끌레르’, ‘클럽메드’, 동일드방레의 ‘라코스테’ 마케팅 이사 등 주로 프랑스 브랜드를 전개하는 회사와 인연이 닿아 브랜드 전략, 마케팅 이사직을 담당했다.
지난 2005년 홍콩법인으로 뮤제트레이딩을 설립하고 글로벌 브랜드의 라이선스 컨설팅 및 브랜드 수입 유통 등을 담당하는 에이전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 본사에 국내 패션 시장 동향 및 마케팅 전략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는가 하면 해외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하는 국내 업체들에게 계약 관련 컨설팅을 하기도 한다.
또 국내 직수입 편집숍 붐이 일면서 한스타일, 무이, 엘리든 등 직수입 프리미엄 편집숍에 해외 브랜드의 에이전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한스타일에 ‘니나리찌’ 컬렉션을 연결하면서 ‘니라니찌’ 프랑스 본사와 인연이 닿아 지금은 제일모직이 운영하는 ‘니나리찌’ 컨설팅과 ‘파코라반’ 국내 마스터 라이선시인 썬INC의 컨설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페인 브랜드 ‘르웬스콧(LWren Scott)’의 국내 컨설팅 업무를 맡고 있다.
그 동안 에이전트로서 라이선스와 라이선시의 교두보 역할을 했던 크리스토프 대표는 작년에 직접 브랜드를 런칭, 패션 사업가로 변신했다. 좋은 브랜드와 파트너를 연결해주다보니 욕심이 생겼을까(?)
뮤제트레이딩은 지난해 프랑스 패션 언더웨어 ‘풀인(PULL-IN)’을 런칭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전개에 나섰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 시장을 분석한 결과 패션 언더웨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풀인’은 화려한 패턴물과 컬러감이 특징인 패션 언더웨어이지만 베이직한 라인부터 패션 아이템까지 다양하게 전개, 고객 선택의 폭이 넓다.
연간 4개 시즌에 걸쳐 1,200여개 디자인이 새롭게 개발되며 언더웨어 이외에도 키즈 언더, 라운지웨어, 신발, 모자, 백팩, 핏플랍, 수영복, 아이폰 케이스 등 다양한 잡화 아이템이 전개된다. 국내에서는 우선 언더웨어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라이크라’ 등 기능성 소재 사용, 고글 밴드로 사용하는 고급스러운 와이드 밴드를 활용했고 통풍성도 우수하다.
유통은 ‘매그앤매그’, ‘에이랜드’, ‘피플 오브 테이스트’, ‘퍼스트룩 마켓’ 등 편집숍과 인터넷쇼핑몰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최근 W호텔에 객실 판매를 시작했는데 3주 동안 판매 아이템 중 1위 매출을 기록했다.
마케팅 전략가인 크리스토프 뮤제 대표는 “우선 국내에서 패션 언더웨어로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편집숍, 인터넷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풀인’은 전 세계 1,6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프랑스에만 700개 매장이 있다. 중국, 대만, 홍콩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9월 런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