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할인점 월마트와 타겟이 소규모 유통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타겟(Target)은 올해를 기점으로 ‘시티 타겟’이라는 도시형 소규모 할인점을 출범했고 시카고 1호점에 이어 시애틀, LA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순으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작년 6월 ‘월마트 익스프레스’를 개점했고 알칸서스, 노스캐롤라이나 등지에 이를 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카테고리 킬러 전자상품 리테일러 베스트 바이(Best Buy)는 대형 점포 50여개를 폐점하고 대신 소형 점포 100개 ‘베스트바이 모바일’을 개점할 것이라고 발표함으로써 소규모 유통 시대를 확인했다.

 

연매출 470조원($447 Billion, 2011) 규모의 1위 할인점 월마트에 있어서 ‘자이언트 수퍼 센터’의 경우 평균 크기가 18만5000 스퀘어피트(약 1만7180㎡, 5150평) 정도이다.

 

이에 비해 작년부터 개점하기 시작한 소형리테일인 ‘월마트 익스프레스’는 1만5000스퀘어 피트(약 1400㎡, 420평)로 매우 작다. 월마트 익스프레스는 자이언트 수퍼센터에 비하면 1/10의 크기 정도이다.

 

한편 할인점 2위 연매출 77조원($ 69.9 Billion, 2011)의 타겟은 일반 타겟이 13만5000평방피트 (약 12540㎡, 3800평)인데 비해 올 초 개점한 소규모 ‘시티 타겟’은6만~10만 평방피트 (약 5570㎡~9290㎡, 약 1700평~2800평)의 규모이다.

 

지난 50여 년 동안 빅박스 리테일러 중 특히 할인점은 고속 성장으로 미국 전역에서 활황을 이뤘다. 전국 4400여개의 월마트, 1700여개의 타겟은 왠만한 중소도시까지 파고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두 할인점은 예전에 비해 둔화된 성장세를 만회하기 위해 이제 눈길을 돌리는 지역이 도시인 것이고 이에 맞춰 소규모 리테일로 혁신하는 것이다.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면서 절감한 비용은 온라인에 투자하려는 전략이다.

 

타겟의 경우 ‘시티 타겟’은 2마일 반경내 5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개점하고 있다. 도시 소비자들이 높은 기름값에 차를 몰고 월마트, 타겟으로 오지 않는다는 소비행동에 착안, 도시 내 소형점포에 들를 것이라는 계산이다.

 

또다른 대형 리테일러인 베스트바이의 경우는 전자제품이라는 특성상 할인점과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가파른 쇠락의 이유는 아마존, 이베이 등 온라인 상점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작년의 베스트바이 실적이 마이너스 26억 달러(약 3조원)였던 것이다. 이에따라 베스트바이는 대형 점포 50개를 폐점하고 ‘베스트바이 모바일(핸드폰 위주의 상품구색을 갖춘 소형점포)’ 100개를 개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비용절감을 이루고 그 비용을 온라인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은 것이다.

 

이제 소형화 경향은 대세인 듯 보인다. 월마트 익스프레스, 시티 타겟, 베스트바이 모바일 이외에도 SPA 의류업체 갭 그룹도 대형 점포 대신 소형 점포를 선호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갭」 「갭 키즈」를 분리해 2개의 대형 매장을 개점했지만 최근에는 두 브랜드를 합쳐 한 개의 점포로 개점하고 있다.